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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즈스탄 고려인동포 한국어 교육지원에 500만원(4,200달러) 전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12-24 00:00:00
조회수 5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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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단체 코리안드림네트워크는 2019년 12월 16일 키르기즈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 있는 ‘고려회관’에서 고려인동포들의 한국어 교육지원비로 500만원(4,200달러)을 전달했다.
정용화 이사장은 정용활 이사, 정동수 후원회원과 함께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을 방문하면서 각국에 살고있는 고려인동포들을 면담하고 관련시설들을 방문하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지원금을 전달하고 격려하였다.

먼저 12월 12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동남쪽 30킬로미터 정도에 있는 고려인마을 ‘시온고’ 마을회관을 방문했다. 가는 도중에 “대한민국 손님들을 환영한다”는 입간판이 보였는데 최근 문재인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세워진 것 같다. 시온고 마을은 2015년 추석때 정용화 이사장이 방송제작팀과 함께 방문했던 곳으로 정용화 이사장은 당시 마을회장과 반갑게 재회하면서 정을 나누었다. 고려인의 발자취를 다룬 방송프로그램은 2016년 설날 아침 KBS를 통해 전국에 방송되어 고려인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인 계기가 되었다. 마을에는 대체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손자들이 주로 살고, 젊은 사람들은 한국에 가 취업하여 조손가정이 많다. 할머니들은 일주일에 세 번 마을회관에서 한복을 입고 한국노래를 하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할아버지들은 일부 한국에 다녀온 사람 외에는 거의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할머니들의 노래연습에 쓸 마이크를 4년전 방문 때 기증한 적이 있다. 4년 전과 다른 모습은 마을회관 입구에 그 마을 출신 노동영웅들을 부조 게시판으로 만들어 놓아 그간 올라간 자부심을 보여주는 듯했다.

마을회관 건너편에는 ‘아리랑요양원’이 있다. 이곳은 고려인동포 1세대(강제 이주 1937년 이전 출생) 또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한국의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나영 원장직무대리의 안내로 요양원의 실정을 들어보니 고려인독거노인들에게는 최고의 시설이지만 이어지는 곳은 바로 옆의 장례식장이라고 하여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한국정부에서 지원하는 1년 예산, 3억3천만원 정도면 40여명의 노인들이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고 해 그나마 다행이었다. 최근 양국 정부의 영부인들이 방문하기 직전 우즈벡 당국자들이 요양원 앞 도로를 새로 포장하고 실내 카펫트를 새로 깔았으며, 들르는 방에만 도배를 새로 하고 단장을 했다고 해 과거 우리의 모습이 기억나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고려인동포 1세대분들이 이제 거의 다 세상을 떠 독거노인들이 주류가 되가고 있는 실정이다. 10년 가까이 이분들 곁을 떠나지 못해 결혼도 못하고 있는 김나영 원장이 방명록을 써달라고 해 “코리안드림의 선구자 김나영 원장님”이라고 쓰면서 위로와 격려 인사를 남겼다.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황만금박물관’을 방문했다. 이곳은 소련시절 노동영웅 박물관으로 4년 전 방문한 ‘김병화박물관’ 보다 최근에 지어져 시설이 보다 깨끗했다. 황만금선생 딸의 안내로 둘러보았는데, 고향이 정읍인 황만금은 이곳 집단농장(콜호즈)에서 소련 최고의 생산성을 올려 노동영웅 칭호를 받았다. 노동영웅은 소련 전체 300여명이었는데 그 중 220명 정도가 고려인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후르쇼프, 고르바초프 등 소련최고지도자들과 함께 단상에 서고, 호치민 베트남 주석 등 각국 지도자들의 방문을 받는 등 그야말로 ‘영웅’대접을 받았다. 집단농장에는 수십개 민족이 섞여 살았는데 고려인들이 리더역할을 해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고려말이 통했다고 한다. 어디서나 성실함과 영민함으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한민족의 우수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타슈켄트 시내에 있는 ‘고려인문화회관’은 세종문화회관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큰 규모였다. 최근 문재인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개관한 것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고려인의 위상을 보여주는 듯했다. 한국에 와서 일하는 고려인들의 80%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이고 이들이 벌어다 주는 돈이 그 나라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경제자문관이 정용화 이사장의 친구이고, 한국정부에서 파견한 공무원이 우즈베키스탄 복지부 차관을 하고 있다. 양국관계의 긴밀함을 보여주듯 공항에서 입국할 때 한국인들은 바로 통과하도록 ‘특혜’를 받기도 했다.
고려인문화회관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방대한 고려인 역사자료들을 둘러보고, 영상을 관람하기도 했다. 현직 국회의원이기도 한 박 빅토르 관장과 면담하면서 다음 CIS뮤직페스티벌에는 비용을 분담하는 등 협력방안을 논의하였다. 이 자리에는 우즈베키스탄 1TV 프로듀서 박 리타 여사도 함께 했다.

시종일관 우리를 안내해 준 우즈베키스탄 ‘고려신문’ 사장 김 부루트 선생은 22년 전부터 고려인신문을 발행해오고 있다. 72세인데도 50대로 보이는데 돈이 안되는 일을 소명으로 해온 순수, 담백, 순진한 열정이 느껴지는 전형적인 문인이었다. 최근 황만금 탄생 100주년을 맞아 황만금전기를 쓴 분도 김선생이다. 김선생의 최대 바램은 한달에 2~3번, 매번 2천여부를 발행하는 고려신문을 계속 발행할 수 있는 것이다. 고려신문을 한국에서 인쇄해 한국에 나와있는 고려인동포들이 볼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했다. 그의 바램을 듣고 이튿날, 지원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고려신문은 양국의 소식은 물론 한국어를 배우는 매체가 될 수 있다. 더구나 모바일시대에 맞춰 모바일신문을 만들면 종이신문보다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저녁에는 지난 7월 광주에서 열렸던 ‘CIS뮤직페스티벌’의 주빈들과 함께 했다. 한국의 조용필급인 CIS의 국민가수 파룩 자키로브(그룹 얄라)와 그 파트너 고려인 양 발레리 선생이 주최하여 우리 일행과 그의 친구분들을 초청한 성대한 한국요리 만찬이었다. 이번 여행은 이분들의 초청이 계기가 되었고, 우리들은 5개월만에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다. CIS뮤직페스티벌은 우리 코리안드림네트워크 회원이자 후원자인 정동수 고려인력개발 대표가 사비 1억여원을 들여 CIS에서 온 노동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개최한 것으로 그때 한국에 온 가수들과 일행들이 감동해 그 이후 오랜 친구처럼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되었다. 내년에도 한국에서 CIS뮤직페스티벌을 열 수 있기를 서로 바라면서 방법을 찾기로 했다.

14일 자동차로 국경을 넘어 카자흐스탄 침켄트에 도착, 1박을 하고 다음 날 다시 6시간 눈길을 달려 15일 키르기즈스탄 국경을 넘어 수도 비슈케크에 도착했다. 비슈케크 첫날 밤 역시 환대를 받았다. CIS뮤직페스티벌에서 사회를 보았던 키르기스인 카나키의 집에서 양 한 마리를 잡는 만찬을 대접받은 것이다. 카나키의 아버지와 그 형제들, 자녀들이 모두 참석하여 정말 지극한 정성이 느껴질 정도로 대접을 받았다. 카나키의 어머니가 현재 광주에서 정동수 대표의 보호 속에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카나키의 아버지는 헤어질 때 눈물을 머금은 채 나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내년에 한국에서 아내가 돌아오면 같이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리고 다음에 만날 때는 한국어를 더 잘해보이겠다고...자리를 함께 한 한국어학원 원장님 말씀이 한달 수강료가 우리돈 4~5만원 정도라고 하는데, 대졸자 초임이 15만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4~5만원은 큰 부담이다.

16일 키르지즈스탄 ‘고려회관’을 찾았다. 지난 9월에 만났던 신 하워드 고려인협회 부회장의 안내로 시설을 둘러보니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수하는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무료로 배울 수 있다. 단 1년에 두차례 선착순 모집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기회를 갖기는 어렵다. 필요한 것을 물어보니 디지털 칠판과 아이들 놀이터 바닥쿠션 등을 요청했다. 우리는 그것보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데 부담이 되는 사람들에게 한국어 교육지원을 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해 신 부회장의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키르지즈인 바부르 톨바에프 몰불락 파이낸스 대표를 불러 신 부회장의 입회하에 ‘한국어 학생을 위한 기부금 4,200달러’ 전달식을 했다. 바부르 톨바에프는 CIS뮤직페스티벌 때 광주에 와 일부 후원을 했으며, 그 부인과 장인이 고려인이다. 정용화 이사장은 지난 9월 키르기즈스탄을 방문해 그들을 만나보았고, 그때 CIS에서도 가장 저개발된 이 나라를 지원할 방법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상의하는 과정에서 바부르 은행장은 몇 명의 고려인에게 몇십만원의 장학금을 주면 금방 써버리니 한국어 수강료 50%를 여러 명에게 지원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정용화 이사장은 전달식에서 “이 기부금이 고려인만이 아니라 일반 키르지즈인 누구나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바부르 은행장에게 맡기는 이유는 “지난번에 와서 보니 바부르가 고려인 장인에게 참 효도를 잘 하더라. 한국말에 효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 그래서 나는 바부르를 믿는다”고 했다. 바부르 은행장은 “이 기부금은 종자돈(seed money)이 될 것”이라고 해 본인이 더 보탤 것임을 암시했다.

고려인협회 신 하워드 부회장이 실망하지 않고 양해를 해줘 고맙다. 정용화 이사장은 “일반 키르기즈인에게 한국어 교육지원을 한다면 이 나라에서 고려인들의 이미지도 좋아질 것”이라고 하니 고려회관 관계 모두 동감을 표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다음날 예정에 없던 점심을 고려인협회에서 내겠다고 해 가보니 한 비치슬라브 고려인협회장이 나오셨다. 고급스러운 한국식당에서 이번에 지원해준데 감사 인사와 함께 일행 모두에게 개별적으로 선물도 준비해 주었다. 정용화 이사장은 고려인이 살고있는 지역에서도 소외받는 키르기즈스탄에 더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키르지즈스탄은 고려인이 1만6천여명으로 이웃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보다 적고, 전체 인구도 상대적으로 적어 아직 한국대통령이 방문한 적도 없다.

코리안드림네트워크는 소외된 사람, 소외된 지역이 없이 모두가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방식이 인류의 모델이 되는 나라를 안으로부터 만들고 밖으로 퍼져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10년 전부터 고려인들과 외국인노동자 자녀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광주에 학력인정 다문화대안학교 ‘새날학교’를 만들었고, 시민모금을 주도하여 광주 월곡동에 ‘고려인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하였고, 현재는 4~5천명의 고려인들과 CIS이주민들이 거주하는 ‘고려인마을’의 초석을 다졌다. 10년의 활동 결과 우리가 깨달은 바가 있다. 고려인들이나 CIS에서 온 이주민들이 제일 큰 애로사항이 한국말이다. 중국동포(조선족)들은 우리말을 잘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각자 일자리를 찾아 능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고려인들은 우리말을 몰라 그곳에서 교수나 변호사를 하고 와도 막노동밖에 할 수 없다. 또 말을 제대로 못하니 고국에서 제대로 대우받기도 어렵다. 그래서 한국에 오기 전부터 한국어를 익힐 수 있다면 한국에 들어와 적응하기도 쉬울 것이며 사회통합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번에 지원한 500만원은 키르기즈스탄 경제수준을 감안하면 5천만원의 가치가 있다. 한국어 학원비 절반인 2만5천원씩 지원한다면 200명이 혜택을 볼 수 있다. 한국에 대한 그들의 열정과 친한국 여론전파는 덤으로 얻어진다. 코리안드림네트워크는 명실상부하게 코리안드림을 전세계에 전파하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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